[김기현의 별헤는 산] #5. 칼라파타르의 하룻밤

칼라파타르의 하룻밤

별 산 사진을 작정하고 EBC(Everest Base Camp) 트레킹을 나섰다. 사실 모든 산악인들의 로망인 에베레스트를 보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다. 촬영을 위해 롯지가 아닌 곳에서 하룻밤이라도 머물기 위해 텐트를 챙겨갔다. 짧은 일정상 루트에서 멀리 벗어날 수는 없었고 칼라파타르(5,644m)에서 하룻밤 자게 되었다.

가이드들이 여태 그렇게까지 사진 찍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했다. 촬영 장비를 포함한 짐 무게는 20kg. 생각보다 춥고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머리만한 돌을 텐트 네 귀퉁이에 놓지 않았으면 날아갈 뻔할 정도로 강풍이었다.

하늘은 맑고 달도 없고 너무 좋았는데 롯지에서 불안정한 전기에 충전한 배터리가 탈이 났다. 애초에 촬영하고 싶었던 타임랩스 작업은 하지 못하고 카메라를 껐다 켰을 때 잠깐 켜지는 전원으로 스틸컷을 몇 장 남길 수 있었다.

이때 촬영했던 사진들로 개인전을 했는데 다 하고 나서보니 사람이 들어간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이번에는 작가가 모델인 셀카를 골라보았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 사진전의 제목은 ‘별 산 그리고 사람’으로 미리 정해놓았다.

[김기현의 별헤는 산] #5. 칼라파타르의 하룻밤
2017.12.14. PM10:00 Kala Patthar, Khumbu, Nepal ⓒ김기현

출처 : 루트파인더스(http://www.routefinder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