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의 별헤는 산] #8. 구르자히말의 북천일주

구르자히말의 북천일주

구르자히말(7,193m)은 구르자 카니(2,620m) 라는 마을 북쪽에 있는 산으로 다울라기리 산군에 속해 있다.

구르자 카니는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넘어가 지프를 타고 베니, 루랑 마을을 거쳐 하루 묵고 다시 하루 정도 가파른 능선과 협곡을 지나 구르자 데우랄리(3,250m) 고개를 넘어가야 도착할 수 있다. 지형적인 고립으로 히든 빌리지라는 별명이 있고 변화의 속도가 비교적 느린 곳이다.

구르자(Gurja)는 천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눈사태가 자주 일어나는 산 근처에 있어 이를 마치 천둥소리로 들어 천둥 신을 모시게 되며 이름이 붙은 것 같았다.

카니(Khani)는 광산이라는 뜻으로 과거 이 근처에서 구리 광맥을 발견하고 광산을 만들어 채굴하며 지내면서 마을이 생겨났다고 했다.

구르자히말은 지난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출품했던 단편 다큐멘터리 ‘TARA’라는 영화 제작을 목적으로 촬영을 가게 되었는데, 늘 마음속에 궁금하고 직접 가서 보고 싶은 산이었다.

이곳은 2018년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가 사고를 당한 곳이다. 나를 처음 히말라야로 이끌어 주셨던 김창호 형, 내가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늘 응원해 주던 임일진 형, 정 많고 착했던 산을 너무 좋아한 동생 이재훈, 함께 산을 가고 깊은 정을 나누었던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산 친구들이 별이 된 곳에서 그들을 그리워하며 별을 담아 보았다.

평소에는 밤 느낌이 나도록 어둡게 촬영하고 처리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밝게 한 번 처리해 보았다. 사계절을 모두 담고 있는 구르자히말은 천둥의 신이라는 이름과 걸맞지 않게 너무도 아름다웠다. 그들이 오르고 싶어 했던 산은 이렇게나 멋있는 산이었다.

[김기현의 별헤는 산]#8. 구르자히말의 북천일주
2023.10.05. AM 2:00 네팔 다울라기리산군 구르자히말 ⓒ김기현

출처 : 루트파인더스(http://www.routefinder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