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첸중가의 별똥별
칸첸중가(8,586m)는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며, 네팔과 인도의 국경에 위치해 있다.
티베트어로 ‘다섯 개의 눈으로 덮인 보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5개의 중요 봉우리인 주봉, 서봉, 중봉, 남봉, 캄바첸으로 이루어져 있다. 네팔의 동쪽 끝에 있는 데다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트레킹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가지기 좋은 여행이었다. 구르자 히말을 다녀와서 간 김에 시간을 좀 더 내서 칸첸중가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할 수 있었고 그때 촬영한 사진이다.
칸첸중가는 에베레스트나 K2 와 같이 ‘내가 산이다!’ 하는 것 같은 멋진 위용의 자태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연봉들로 이어져 있어 사진 찍는 나에게 모양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북쪽 베이스를 갔다가 남쪽 베이스도 들렀는데 남쪽에서 봤던 라인이 좀 더 멋지게 느껴지긴 했다. 그래도 거기까지 가서 직접 눈에 담는 호사의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날씨가 도와줘서 쏟아지는 겨울철 별자리들과 칸첸중가를 함께 담을 수 있었다.
사자자리 유성우 타임을 맞아 별똥별이 담긴 사진을 골라보았다. 가장 밝게 보이는 별은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별이다. 소프트 필터를 사용해서 밝은 별들이 부각되게 촬영했다.
네팔에서 국내선을 이용하다 보면 수하물을 함부로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칸첸중가로 가는 국내선을 타다 렌즈 하나가 깨져버린 아픈 기억이 있다. 보험처리를 하기도 어렵고, 일정상 따지기도 어려워서 마음에 묻었다. 그래도 하늘이 열려 원하던 사진을 한 장이라도 얻었으니 사진가로서는 만족할 따름이다.
![[김기현의 별헤는 산]#9. 칸첸중가의 별똥별](https://starrykim.com/wp-content/uploads/2026/01/post-20251218-Kangchenjunga-1024x683.jpg)
출처 : 루트파인더스(http://www.routefinder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