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의 별헤는 산] #6. 아마다블람과 별똥별

아마다블람과 별똥별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어본 적이 있는가? 사실 별똥별이 떨어지는 시간은 너무 짧아서 슉 하고 지나가는 찰나에 소원을 빌기는 어렵다.

무작정 별이 잘 보이는 장소에 간다고 해서 별똥별을 보기 쉬운 것도 아니다.

첫째 하늘이 맑아야 하고, 둘째 달이 없거나 그믐에 가까워야 하며, 셋째 별똥별이 잘 떨어지는 시기를 맞추어야 한다. 사진을 찍은 날은 이 세 가지 조건들이 다 맞은 날이었다.

이날 밤 세어본 별똥별이 300개는 족히 넘는데 쌍둥이자리 유성우 시즌에다 불빛이 하나도 없는 히말라야 지역에서 달도 없었으니 참으로 황홀한 밤이었다.

지나가는 좁교(야크와 물소 교배종으로 고산지역의 주요 운송수단)들이 혹여 카메라를 건드릴까 걱정되어 밤새 카메라 곁을 지켰는데 별똥 친구들 덕에 외롭지 않았다.

사실 별똥별을 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별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지 않을까…

아마다블람은 마차푸차레, 마터호른과 함께 세계 3대 미봉이라 한다. EBC 트레킹에서는 아마다블람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임자 호수까지 들어갔다 오면 남, 서, 북 3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계속 보면서 갔음에도 불구하고 아마다블람은 전혀 다른 산인 것처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래서 미봉이라고 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싶어 후에 구글 위성지도로 다시 살펴보니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마치 불가사리 모양처럼 여러 다리로 능선들이 뻗어 있었다. 그러니 모양이 계속 바뀔 수밖에. 마차푸차레와 마터호른도 위성사진으로 보면 비슷하게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아마드블람과 마차푸차레는 보고 왔으니 이제 마터호른이 있는 곳으로 가보고 싶다.

[김기현의 별헤는 산] #6. 아마다블람과 별똥별
2017.12.12. PM 23:30 Dingboche(4,410m), Khumbu, Nepal ⓒ김기현

출처 : 루트파인더스(http://www.routefinders.co.kr)